김성환 2008. 11. 19. 14:08

오늘 우연히 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를 만났는데 나를 보더니 반가워하며 하는 말이 자신이 설교학 교수로 있으면서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학생들의 설교 가운데 내 설교가 최고의 설교였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설교 가운데 내 설교가 One of the best 설교였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설교학 교수 모임에서 내 얘기를 했다고... 너무도 파워풀했다고, 다이너마이트였다고... 

순간 가슴이 멍해지면서 두렵고 떨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듣고 내가 내린 결론은 박사학위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것이었다. 

그 날 설교는 설교의 내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성령에 이끌리어 설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던 설교였다. 
설교하면서 그런 느낌 사실 처음이었다. 
주관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성령이 임재하는 것을 그렇게 깊이 느낀 적이 없었다. 

이곳에서 설교학을 전공하면서 설교에 대해 온종일 생각하고 있는데 그 중 프린스턴에 와서 깊이 깨우친 것은 설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의 내용은 내가 작성할지 모르나 성령께서 내가 작성한 설교를 통해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그 설교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에 대한 칭찬은 성령에 대한 칭찬인 것이며, 설교를 하면 할 수록 하나님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는 10년, 20년, 혹은 평생을 투자하면 대가가 될 수 있겠지만 설교라는 분야는 성령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수십년을 쌓아온 노력도 한순간 무의미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잠수하고 싶다. 

설교하고 싶다. 
설교하고 싶다. 
설교하고 싶다.

내 마음 불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