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7년 10월~2008년 8월)
기타 배우기
김성환
2008. 3. 8. 12:08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 아는 형이 있었습니다.
그 형은 항상 파란색 츄리닝 차림이었습니다. 하얀색 두줄이 있는.
물론 속엔 하얀색 난닝구를 입고 스레빠를 끌고 다녔지요.
그 나이에 특별히 하는 일도 없어 보였고 기타를 메고 다녔는데 그리 비싸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연주하는 것을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요즘 제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네요.
집 앞 기타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동네 고등학생들이 와서 Eric Clapton의 Tears in Heaven을 아무 감흥없이 튕기고, 동네 아줌마 와서 ‘등대지기’ ‘개똥벌레’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코드 하나 하나 더듬어 가며 연습하는 담배연기 자욱한 지하 연습방입니다.
기타가 없어서 연습을 할 수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일주일에 두번 기타 치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마이클 카드의 찬양곡들을 연주하게 되는 것이 학습목표인데 안나푸르나 앞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