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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6

화해의 십자가 결혼하는 두 젊은 남녀에게 선물할 십자가를 제작 주문 받았습니다. '어떤 디자인의 십자가가 적합할까?'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한 가정 이룸, 그리고 십자가… ... 그 사이를 가로 지르는 상관 관계를 고민했습니다. 오래 전 남북 화해를 모티브로 누군가 쇠로 만든 작은 십자가 목걸이가 기억났습니다. 제게 십자가는 나무여야 마땅했습니다. 자작 나무(Birch)를 자르고 깎고 곱게 다듬어 벌거 벗은 두 남녀가 십자가로 하나되는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제게 십자가는 벌거벗음입니다. 그 분도 벌거 벗기운채 거기 메달리셨지요. 십자가로 나아오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가식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가장하고서는 결코 그 앞에 나아올 수 없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맞지도 않는, 많은 옷을 그때 그때 갈아.. 2016. 10. 5.
책장과 식탁 벤치 만들기 목공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대안이 막막한 상황 가운데 있는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입니다. 활동적인 두 어린 딸아이들의 많은 물건과 좁은 아파트 공간으로 인해 정리정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복도 공간에 책장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IKEA에서 구입한 식탁 의자가 자꾸 망가져서 식탁 벤치도 튼튼하게 만들어드렸구요. 처음 보는 두 딸래미들이 작업하러 온 제 등에 매달리고,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던지요. 저도 두 딸 키우는 애비로서 이 집의 상황이 낯설지 않고 정겨웠습니다. 책장을 만든 저 방법이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기 식으로 나무를 최소한도로 쓰면서, 튼튼하고, 어떤 사이즈의 공간에도 맞춤식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책장을 설치해드린 다음 날,.. 2016. 10. 5.
작은 나무 십자가 선한 청지기 교회의 내적 치유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나눠 드릴 나무 십자가 60개를 만들었습니다. 손바닥 안에 쏘옥 들어오는 이 작은 십자가가 그저 예쁘고 핸들하기 편한 십자가로 머물지 않고 온 힘 다해 꼭 움켜 쥐어야 할 십자가이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2016. 10. 5.
천국은 식탁 공동체 어제 저녁 매콤 찬란했던 떡볶이의 맛이 오늘 아침까지 혓바늘 사이에 백록담처럼 고여 있네요. 귀히 여기는 유해동 목사님 가정에 식탁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어제 식탁을 배달하고, 식탁 개시 기념으로 허현 목사님 내외도 초대되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유 목사님 사모님의 음식 솜씨는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김밥, 떡볶기, 오뎅 요리의 경지가 21세기 들어 이 정도로까지 진화를 이루었구나 감탄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라고 하지요. 신약 성경은 함께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것을 천국의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그곳은 거대한 만찬의 잔치가 베풀어지는 곳입니다. 너와 나, 우리 모두 먹어야 사는 눈물겨운 인간의 실존을 함께 웃으며 마주하고, 대화 나누며, 먹거리를 나누어 먹는 .. 2016.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