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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9

가정 방문 가정 방문을 했어요. 7살 난 여자 아이 (회색옷)를 만났는데 어머니가 집 떠난 고종 사촌과 어린 나이에 아기 엄마가 된 언니와 다운 신드롬 조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3년 전, 은행 경비원이셨던 젊은 아버지가 강도에게 머리를 맞아 뇌출혈로 돌아가셨답니다. 방안에 걸려 있는 아버지의 사진 위로 고인임을 알리는 듯 전기줄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아빠 이야기를 하며 주저앉은 남미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쏟아집니다. 2016. 7. 5.
엘살바도르 셋째 날, 수요일 예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주어진 삶 속에서 자기 몫을 최선 다해 살아내는 것이겠지요.나무 위에 주렁주렁 달린 망고를 말없이 바라 보고 있었는데 현지 교회에서 섬기는 청년이 제게 스페니쉬로 몇마디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금새 나무에 올라 가장 높은 곳에 달린 잘 익은 망고를 따다가 칼로 정성껏 잘라 먹어 보라고 접시에 담아 가져옵니다.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니 손님이 왔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에 올라 코코넛을 따다가 먹어 보라고 손 내밉니다.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마음이요, 목회자의 마음 아닐까요? 생명 나무에 올라 그 열매, 예수 따다 같이 먹자고 손 내미는 마음... 그 마음은 창세기 3:6을 반전 시키는 손 내밈입니다."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Took) 먹고(Ate), 함께 있는.. 2016. 7. 5.
가야 할 길 그 분의 뜻이 아니면 참새 한마리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데 20년 목회을 그만두고 목공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한달 된 지점에 이곳 엘살바도르에 오게 하신 그 분의 뜻이 무엇일까? 이 여행을 통해 그 분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 걸까? 함께 온 여덟분의 귀한 현직 목사님들은 교회 사역과 교계 이야기로 이야기 꽃이 한창인데 난 문득 혼자 이준석 선장이 된 듯한 자괴감에 침몰하곤 한다. 마치 헤어진 전 남편에 대해 그 어떤 원망도아쉬움도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가브리엘라가 만든 교회 피크닉 테이블에 교인들이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미지는 자괴감의 틈 사이를 비집고 피어 오르는 한 줄기 들꽃처럼 내 마음 속에 오롯이 피어 올랐다. 엘살바도르로 떠나던 주일 아침, 난 Rolling H.. 2016. 7. 5.
엘살바도르 둘째 날 가브리엘라 라는 19살 애기 엄마는 집에서 목공 일을 합니다. 간단한 접이식 테이블과 피크닉 테이블을 주로 만듭니다. 열대기후의 습도 높은 이곳은 사방이 나무 숲입니다. 곳곳에 질좋은 나무가 널려있습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 낙후된 목공 기계들을 사용해 이들 삶에 필요한 가구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가브리엘라의 모습이 거룩해 보였습니다.돈이 없어서 Table Saw (목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계 톱)를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찡~~~ 했습니다. 미국 홈디포에 가면 150불이면 살 수 있는 것을 이곳에서는 800불을 줘야 살 수 있다고 하네요.19살 어린 애기 엄마는 네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키우며 목공일을 해서 한달에 240불을 법니다. 악수를 하니 손에 굳은 .. 2016.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