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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8

2016년 시카고 코스타 후기 비행기에 실려 한 주간 먼 곳에 다녀 온 나는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에 사로잡혀 쓸쓸한 나만의 공방에 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일 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찾아와 설교 원고를 마지막으로 다듬던 이 커피숍을 지난 3개월간 난 차마 찾아올 수 없었다. 김유신의 말처럼 나의 낡은 차는 오늘 이곳으로 나를 몰고 와 앉으라 한다.몇 자라도 적지 않으면 밀물처럼 흐르는 이 그리움이 내 안에서 벗겨낼 수 없이 고체화될 것 같아… 몇 자 적는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요한복음 6장)" 오병이어의 대형 .. 2016. 7. 12.
2016 시카고 코스타 가기 전 주 지난 한 주간은 여러 소품들을 만들며 지냈고 오렌지한인교회 청년부 수양회를 인도했습니다. 이제 시카고 코스타에 가는 길입니다. 금요일에 돌아 옵니다.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됩니다. 한 주 시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잠시 숨고르는 시간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녀 와서 또 열심히 일해야지요. 의미있는 시간 보내고 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로 만든 십자가 침대 프레임 나무 접시 다용도 선반 정리 사물함 2016. 7. 7.
페티오 만들기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페티오 만들기 일을 오늘 오후에 마쳤습니다. 지난 한 주, 이곳 로스엔젤레스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어뙤약볕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 6일 동안 일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아랫 집에 수영장이 있어서 얼마나 뛰어 들고 싶었는지요. ^^)몸으로 일하는 동안은 마음이 단순해 집니다. 한 주 내내 페티오 만드는 일에 생각이 집중 되었습니다.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시행 착오도 적었습니다. 월요일 첫날, 그 폭염 속에서 함께 수고하신 강원모 목사님 감사하고, (다음날 몸살 나셨다니 죄송하네요) 김종민, 손세영 집사님, 그리고 멀리 파사데나에서 아침부터 오셔서 도와 주신 허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페인트 칠의 달인이신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ㅎㅎ 마라톤 선수들이 Runne.. 2016. 7. 7.
노을 세 친구와 노을 앞에 섰다. 나는 말했다, 노을이 붉다고. 세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감탄했다, 노을이 아름답다고. 두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읊조렸다. 저건 탄식으로 붉게 번진 그 분의 마음이라고.노을을 바라보는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슬픈 눈으로 노을을 우러르고 두 친구는 붉고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본다.우리 셋을 응시하던 눈동자는 고요히 수평선 뒤로 눈을 감는다. 우리 모두 말이 없다. 2016.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