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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SF-LA 자전거 타기 4 (지역 신문에 올린 글)

by 김성환 2013. 5. 4.

북한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보내기 위한 자전거 타기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우리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분열과 폭력과 미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 할 때 우리는 가장 그리스도의 사람 답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곳곳에서는 평화가 훼손되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느곳보다 우리 조국 한반도에서 그 소식이 가장 크게 들려 오는 듯합니다. 서로가 죽이고 죽임 당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책임 전가하고 증오심만 키워갈 뿐 대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국토의 허리는 철조망으로 담을 쌓고  오고가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관련국가들의 언론은 이러한 상황을 미움을 더욱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보도하는 듯합니다.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분개심이 깊어지고 무관심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이들 가운데 세상이 바라보는 어조로 이 모든 엄청난 증오의 상황을 해석하며 규탄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입니다. 우리 주님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며 보고 계신 곳이 한반도의 38선이라고 말한다면 과장일까요?  


이러한 미움과 분열의 상황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적 혜안을 지닌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평화의 언어로 노래하는 선지자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전쟁, 다툼, 폭력의 거대한 물결에 연어처럼 역류하며 평화와 사랑과 용서를 외치는 이들을 세상은 달가워하지도 눈길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은 역사를 움직여 오셨습니다. 놀랍게도 북한 내에 가족들을 데리고 들어가  그곳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는 재미교포1.5세들과 2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선양하나>라는 이름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며 북한 내에서 삶의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을 실천하고 전하고자 인생을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그곳에서 어린이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교육시설을 지원하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의약품과 의료기구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헌신된 삶을 통해 분열과 다툼의 땅에 한가닥 소망을 봅니다. 


우리 주님은 또한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갖힌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5장) 그 말씀이 제겐 마음 속에 뺄 수 없는 못처럼 늘 박혀 있습니다. 그 말씀을 묵상할 때 제 머릿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북한의 어린 아이들입니다.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선양하나>에서 북한의 어린아이들에게 겨울 신발을 북한 내에서 제조하여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마음에 동참하기 위해 저는 오는 6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부터 로스앤젤레스까지 자전거를 타며 기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6일 동안 1번 하이웨이를 따라 500마일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며 그 아이들의 처한 상황을 묵상할 것입니다. 대대적으로 알리기 보다는 관심 있는 몇몇 분들의 마음을 모아 작은 정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마음으로 동참하시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디나장로교회 김성환 목사

Breatheheav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