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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출감

by 김성환 2013. 1. 23.

Martin Luther King Jr. Day에 어느 흑인 한사람과 몇시간 가량 교제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1982년, 22살의 나이에 술집에서 백인을 총으로 살해하고 2급 살인죄로 실형을 선고 받아 로스앤젤레스 감옥에서 30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작년에 52세의 나이로 자유의 몸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최근 감명깊게 본 영화 "Life of Pi"에서 주인공의 놀라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작가와 같은 심정으로 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의 존재감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작년 한해 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고, 지금은 수감생활 중인 Mattthew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30년의 수감생활이라... 나로서는 그러한 삶이 어떤 것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와 이야기 나누며 묶여 있다는 것의 아픔에 대해 생각했고,
수감생활 중인 인류와 십자가를 통한 자유를 생각했습니다.

특정 파라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수감생활과 관습, 율법, 타인들의 기대에 묶인 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수감생활을 생각했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세례 요한처럼 내 영혼도 자유롭기를...



싯가 500불이 넘는 버버리 코트를 쓰레기 통에 던져 넣었습니다. 나 답지 않게 여겨져 한번도 입지 않으며 3년째 가지고만 있었던 코트였습니다. 버리고 나니 내 마음 속에 하늘을 담을 용량이 늘어났습니다.

버린 만큼 자유로워지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