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목수술

by 김성환 2010. 11. 4.



수술 날짜가 잡혔다. 

11월 12일 금요일 오후 1시.



올 봄부터 목에 혹이 만져지고 침을 삼킬 때마다 불룩한 것이 보여서 병원에 몇차례 다녔는데 Thyroglossal Duct Cyst 라고 한다. 2.8 cm 크기의 지름이라고 하니 탁구공 만한 건데 그것이 기도를 막고 있다고 한다. 점점 커져서 야구공 만해지면 기도를 완전히 막아 예수님 품에 조기입성한다 하니 목에 혹달고 너무 일찍 뵈면 뻘쭘할게다. 


폐활량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요즘 숨이 가쁘긴 하다. 

숨쉬는 소리가 가랑가랑 들리고, 침을 삼커거나 음식을 목구멍에 넘길 때마다 뭐가 막고 있는 것 같다. 


어쨋든 '기도'가 막히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나의 기도를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내 기도생활이 뭔가 막혀있는 것 같더라니...


환풍 안되는 곳에 오래 있지 말고 맑은 공기를 마시라 한다, 의사 말이.


내 인생에 네번째 수술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급성골수염 무릎 수술, 

1999년도에 눈 라식 수술, 

2003년도에 아킬레스 인대 봉합 수술, 

그리고 이번에 목 수술. 


무슨 뜻일까? 


요한복음 21:18 말씀대로 되는 걸게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내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다리를 성하게 하지 않으시면 갈 수 없고, 

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두눈을 성하게 하지 않으시면 볼 수 없고,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목을 성하게 하지 않으시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설교자가 말해야 할 때 말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죽는다. 


말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앞으로 생길 목 앞의 3센치 수술 흉터를 볼 때마다 평생 설교자로서 내 말 아닌, 하나님의 말 하지 않으면 '목에 칼'이라는 심정으로 살라시는 뜻일게다. 

그래, 이번 수술의 의미는 그거다.  


바람처럼 부는 성령을 심령 깊숙이 기도를 통해 들이키라고 하신다, 주님 말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