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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미술, 도예, 타일

백삼

by 김성환 2010. 8. 22.

바다에 들어갔다. 
작살을 찾을 수 없어 맨손으로 들어갔다. 
머피의 법칙인가... 맨손으로 들어간 날은 어마한 대어들이 눈 앞에 유유히 지나가곤 한다. 

대신 해삼과 소라와 문어를 잡았다. 
해삼과 소라는 수 백마리가 널려있었지만 먹을만큼만 잡기로 했다.
 
그리고 놀라워라. 
100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다는 하얀 해삼을 발견하였다. 
영물의 기운이 느껴져 차마 썰지는 못했다. 

이날, 바닷속은 거울처럼 깨끗하고 멀리까지 환하게 보였다. 
지난 15년 동안 다이빙 한 이래 가장 맑은 물이었다. 
어찌나 황홀하던지...

긴 호흡을 하며 물과 춤췄다. 
물 속에서 참 자유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