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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90

길었던 하루 오늘은 참 긴 하루였습니다. 어느 집 나무 펜스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 온 종일 펜스 프레임 만드는 일을 마무리 했고, 내일은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2피트 깊이로 기둥을 박을 구멍 열개를 삽으로 파는데 나무 뿌리가 넓게 얽혀 있어서 뿌리를 삽자루로 잘라 가며 땅 파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화창했고, 땀흘려 일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일을 마치고 장비를 차에 싣는데 공기총에 맞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나 가는 차에서 쏜 것 같은데 등 한 가운데 맞았습니다. 너무 아파서 몇초간 숨이 멎었습니다. '총에 맞았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시간이 정지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동차 유리가 박살 났습니다. 등에 맞은 총알이 튀어 나가 유리에 맞고 깨진 건지, 두 방.. 2017. 2. 9.
크리스마스 트리 십자가 2017. 2. 9.
pasadena rosebowl flea market에서 오늘 하루, 즐거운 날이었어요. 파사데나 로즈볼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의 엄청난 규모에 놀랐습니다. 유서 깊은 이 행사는 주일에 열리기 때문에 L.A에 이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교회에 있는 동안은 나와 무관한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오후 4시까지 가져간 목공품을 그곳에서 팔면서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아, 그동안 주일에 다들 이렇게 살고들 있었구나,' 싶었습니다.필요와 공급이 만나고, 돈이 오고 가는 시장 바닥, 그 거룩한 삶의 현장 한복판에서 사람들은 웃고 이야기 나누며 그렇게 한가로운 주일 반나절을 즐기고 있었습니다.미국에 살면서도 한국 교회 안에만 있으니 늘 고립된 외딴섬 주민처럼 살았습니다. 목공품들을 매개체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2017. 2. 9.
버터 나이프 이번 주일 파사데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벼룩시장에서 가나공방 물건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그곳에 가지고 나갈 버터 나이프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그때 마음 가는대로 재단해서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핸드메이드 제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요.어린이용도 있고, 손목을 많이 구부리지 않고 버터나 마요네즈, 칠리소스, 딸기잼 등을 바를 수 있도록 신경을 썼고 인체 무해한 천연기름을 발라 마감했습니다. 가볍고, 코코볼로, 로즈우드, 지브라우드, 리그넘 바이티 등, 최고의 목재를 사용하였습니다. 며칠 직접 써보니 마음에 들어서 자신있게 팔 수 있을 거 같습니다.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 주시면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정성을 많이 쏟았는데 시장에서 모르.. 2017.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