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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117

목수술 수술 날짜가 잡혔다. 11월 12일 금요일 오후 1시. 올 봄부터 목에 혹이 만져지고 침을 삼킬 때마다 불룩한 것이 보여서 병원에 몇차례 다녔는데 Thyroglossal Duct Cyst 라고 한다. 2.8 cm 크기의 지름이라고 하니 탁구공 만한 건데 그것이 기도를 막고 있다고 한다. 점점 커져서 야구공 만해지면 기도를 완전히 막아 예수님 품에 조기입성한다 하니 목에 혹달고 너무 일찍 뵈면 뻘쭘할게다. 폐활량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요즘 숨이 가쁘긴 하다. 숨쉬는 소리가 가랑가랑 들리고, 침을 삼커거나 음식을 목구멍에 넘길 때마다 뭐가 막고 있는 것 같다. 어쨋든 '기도'가 막히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나의 기도를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내 기도생활이 뭔가 막혀있는 것 같더라니.... 2010. 11. 4.
수심이 무슨 상관이랴. 닻을 내리지 못한 돛단배를 보며, 저것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닐까 싶다. 폭풍을 뚫고 저 멀리 희미하게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깊은 물 위를 걸을텐데... 물 위를 걸을 수만 있다면 수심이 무슨 상관이랴. 2010. 11. 3.
무얼 지워야 하나 내일 있을 수요여성예배 설교 준비로 온 종일 신경 곤두서 있다. 하나님이 영감을 주시지 않는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나. 용량 제한으로 더 이상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파일은 올릴 수 없다니... 블로그를 새로 이사가던가 아니면 이전 파일들을 지워야 한다. 흠... 2010. 10. 27.
Transfiguration 몸살 감기로 며칠 된통 앓고 나니 단풍나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어쩜 빛깔이 저리도 고울까요.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바람은 부는데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없고 미칠 것만 같습니다. 변화선상에서 예수님이 저렇게 변하셨을까요? 온 세상이 Transfigure 하는 듯 합니다. 차마 카메라에 담기조차 무색할 정도로 찬란한 가을입니다. 내 인생에 이런 가을 몇번이나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같이 점심 먹을 사람 없어 사무실에 홀로 앉아 마음만 일렁이고 있네요. 아, 가을은 잔인한 계절입니다. 201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