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01.13 버터 나이프
  2. 2017.01.13 나무칼
  3. 2017.01.07 Morgan Woodshop 견학
  4. 2017.01.07 Hearne 제재소 견학


이번 주일 파사데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벼룩시장에서 

가나공방 물건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지고 나갈 버터 나이프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그때 마음 가는대로 재단해서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핸드메이드 제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린이용도 있고, 손목을 많이 구부리지 않고 버터나 마요네즈, 칠리소스, 딸기잼 등을 

바를 수 있도록 신경을 썼고 인체 무해한 천연기름을 발라 마감했습니다. 

가볍고, 코코볼로, 로즈우드, 지브라우드, 리그넘 바이티 등, 최고의 목재를 사용하였습니다. 

며칠 직접 써보니 마음에 들어서 자신있게 팔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 주시면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정성을 많이 쏟았는데 시장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아는 사람이 가져가시면 저도 더 좋을 거 같아요.

(가격은 $15이고 우송료는 처음 한개 3불이고 하나 추가당 1불이에요. 

물론 공방에 오셔서 직접 고르시면 우송료는 없지만 커피는 사오셔야합니다. 

이렇게 서서히 김사장이 되어가네요. ^^)



Posted by 김성환


L.A 에 돌아와 칼을 간다, 

나무칼. 

Letter opener and Butter Knife


Made of

Bolivian Rosewood
Cocobolo
Wenge
Walnut 
Zebra Wood
Lignum Vitae



Posted by 김성환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이스턴대학교 영문학 교수였던 Morgan 부부는 은퇴하고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목공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적이고 선량한 두 사람은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주거용 주택 옆에 목공실이 있습니다. 

창문이 많아 밝은 빛이 들어오는 목공실 앞으로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깊은 숲이 멀리 병풍처럼 펼쳐져 그들의 집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 합니다.

목공실에 들어서는 순간 낯익은 목공 기계들이 넉넉한 공간 속에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었고, 

손때 묻어 맨질맨질해진 수도구들은 오랜 열정이 만들어낸 그의 관록을 보여줍니다. 

목공 도구들이 그 자체로 그가 만들어낸 가구들 만큼이나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의 집은 그가 만든 가구들로 가득합니다. 

다만 그의 서재에 IKEA 책장과 책상이 놓여 있는 것이 그의 유머로 느껴졌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따뜻하고 선량한 눈을 지니고 이곳에서 나무로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어 내는 

Morgan 씨의 삶을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모든 목수들이 꿈 꿀만한 그런 이상적인 삶을 그는 현실화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자신의 열정을 따라 사는 삶의 기쁨을 생각했고,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무로 사람을 섬기겠다는 나의 선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그의 삶을 본 것이 12월 31일, 올해 마지막 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임을 알고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멋진 곳을 안내해 주신 이태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그분의 웹사이트를 링크합니다.)


Morganwoodworks.com




Posted by 김성환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한 시간 가량 벗어난 곳에 위치한 Hearne Hardwoods 라는 

제재소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1981년에 문을 열어 140종이 넘는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제재소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이런 귀한 목재들이 이 한곳에 모여 있다니… 황홀했습니다. 

제재소를 성지순례하듯 걷고 있는 내게 목재들이 마치 “날 데려가 내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 주세요.” 라고 손짓하는 듯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그저 코코볼로 나무 한 토막을 가져 올 수 밖에 없음이 아쉬웠습니다.

(귀한 시간 내서 안내해주신 이태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시 한편 소개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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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시: 조이스 킬머, 번역: 김성환)


한 그루의 나무만큼 사랑스런 시를 
결코 볼 수 있을까?


달콤함이 흘러내리는 대지의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자신의 머리카락에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얹는 나무


가슴에 눈이 쌓이고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는 나와 같은 어리석은 자가 짓지만
한 그루의 나무를 만드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


Trees 
 (Joyce Kilmer. 1886–1918)


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t 
Against the sweet earth's 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Posted by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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