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91 건전지 십자가 이젠 손톱만한 전구조차 켤 수 없는 건전지가 되고 말았지만 소진되고, 탈진된 사람들이 모인 곳! 방전된 자아들이 모여 십자가 자아를 이루는 곳!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어. 방전된 건전지들이 모여 아무리 서로 병렬, 연결한다 한들그 무슨 세상을 전율 시키는 힘이 있겠어.9볼트로 살았던 이도 있고, 두 친구와 함께 작은 LED 손 전등을 비추는 일에 일생을 바친 1.5 볼트 AAA 건전지도 있지. 세상에서 어떤 힘을 행사하며 살았든지 이제는 모두 방전되어 용도 폐기된 건전지들. 그 유한한 생명, 이제 작은 십자가 나무관에 담겨 누워있지. 이것이 한국 교회의 자화상이 되지 않았으면 해. 다시 충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실한 종교인들이 화석처럼 묻혀 있는 그런 곳 말야. 건전지의 소망은 그저 한번 더 재충.. 2016.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