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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9

앉을 자리가 되신 분 오늘은 어느 교회에 20피트 (6미터) 길이의 나무 벤치 두 개를 주문 받아 만들었습니다.벤치를 만드는 일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고된 과정이고, 나무가 무거워서 운반하기도 힘이 들지요. 20 피트의 긴 나무일 경우 사서 차에 싣고 오는 것도 쉽지 않고 표면을 깨끗하게 대패질하고 샌딩하고 니스나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도 깊은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그런데 나무 벤치는 만들고 나서 느끼는 보람이 특별합니다. 특히 교회에 만들어 놓은 나무 벤치는 성도들의 교제를 심화시키고 대화를 활력있게 만들어 주지요. 없던 벤치가 하나 놓임으로 교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냉소적이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가르치려 들지 않고 나무 벤치처럼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누군가에게 쉼이 되어 주는 사람, 그.. 2016. 7. 6.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오늘 하루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한 곳은 이곳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Skid Row 라고 하는 곳, 미국에서 가장 많은 노숙자들이 밀집해 있다고 하는 지역입니다. 이곳 중심부에 한국인 목사님이이끄는 (오병이어) 라고 불리우는 노숙자 선교회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길게 줄선 노숙자들에게 무상으로 아침을 나누어 줍니다. 주로 나 마켓에서 매일 저녁 기증받은 것을 그 다음날 아침에 자원 봉사자들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알수없는 말로 소리 지르는 사람, 노상 방뇨하는 사람, 화가 난 듯 지나가는 사람에게 욕을 해대는 사람, 촛점 없는 표정의 사람, 모두가 먹기 위해 길게 줄 서 있었습니다. 또 한 곳, Palmdale에서 자연 농법으로 농사를 .. 2016. 7. 6.
버팀목 엘살바도르 한적한 시골 마을, 이름 모를 누군가의 집에서 맞닥뜨린 낡은 식탁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공간마다 특화된 기능이 부여된 다양한 가구들에 둘러 싸인 삶에 익숙한 내 눈에 단순한 그 가구의 존재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숭고함이었습니다. 식탁, 조리 작업대, 아이들 책상... 다역을 수행하며 그 가구는 지구 한 켠 작은 공간에 네 다리로 버텨 서서 파송된 가정에서 자신의 소명을 묵묵히 인내하고 있었습니다.가구는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가구는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며 같은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성경이 성경을 읽는 자를 읽듯.아마도 그 나무는 그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생을 자라다가 제재 되었을 겁니다. 한 곳에서 일생을 수행하는 나무는 늘 나의 방랑벽을 .. 2016. 7. 6.
몇일간의 작업 지난 4일 동안 한 일들입니다. 선물용으로 주문 받은 도마입니다. 마음대로 만들어도 된다고 하셔서 정말 마음대로 만들었습니다. 옹이 구멍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싶었습니다. 호두 나무인데 결이 참 곱지요.호두 나무 보고 있으면 참 견고하다고 감탄 또 감탄해요. 사람의 마음결도 이처럼 곱고 다채로우면 매력 있겠지요. 도마 아래는 받침대를 박아서 표면에서 들리고 손으로 잡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풀러 신학교 교수님께 선물 하신다네요. 제가 그분 신약학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적인 느낌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살리고 싶어 만든 도마입니다세 모서리는 직각이고 한 면은 나무 모양 그대로를 살렸습니다, 나중에 다시 자세히 쓰겠지만 엘살바도르에서 선물 받은 냅프킨 꽂이를 변형시켜 만들어 보았습니다.주문하시.. 2016.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