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6.07.11 2016년 시카고 코스타 후기 (4)
  2. 2016.07.07 2016 시카고 코스타 가기 전 주
  3. 2016.07.07 페티오 만들기
  4. 2016.07.07 노을
  5. 2016.07.07 구인 광고
  6. 2016.07.07 피크닉 테이블
  7. 2016.07.07 대문 작업
  8. 2016.07.06 Loft House
  9. 2016.07.06 앉을 자리가 되신 분
  10. 2016.07.06 먹고 살자고 하는 일
  11. 2016.07.05 버팀목
  12. 2016.07.05 몇일간의 작업
  13. 2016.07.05 자원 봉사 <Hands of Mercy>
  14. 2016.07.05 나무 펜스 만들기
  15. 2016.07.05 나무 펜스 교체
  16. 2016.07.05 목사와 목수
  17. 2016.07.05 Muchas bendiciones El Salvador
  18. 2016.07.04 가정 방문
  19. 2016.07.04 엘살바도르 셋째 날, 수요일
  20. 2016.07.04 가야 할 길


비행기에 실려 한 주간 먼 곳에 다녀 온 나는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에 사로잡혀 쓸쓸한 나만의 공방에 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일 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찾아와 설교 원고를 

마지막으로 다듬던 이 커피숍을 지난 3개월간 난 차마 찾아올 수 없었다. 

김유신의 말처럼 나의 낡은 차는 오늘 이곳으로 나를 몰고 와 앉으라 한다.

몇 자라도 적지 않으면 밀물처럼 흐르는 이 그리움이 

내 안에서 벗겨낼 수 없이 고체화될 것 같아… 몇 자 적는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요한복음 6장)"


오병이어의 대형 집회 후 베드로가 주님과 나누었던 이 대화는 

늘 쓸쓸한 나를 눈물 짓게 만드는 힘이 된다. 

베드로의 이 고백에 예수님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속으로 삭이셨으리라.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 

누군가 나를 떠난다는 것처럼 견디기 힘든 일이 있을까? 

외롭지만 머무는 자, 

그로 하여금 그 분 곁에 머물게 하는 힘은 그 분께 있는 영생의 말씀이었다고 한다. 

그치지 않는 생명의 메시지…


며칠간 많은 ‘말씀’들이 있었다. 

뜨거운 햇빛 아래 노동과 수면 부족에 지친 나의 고막은 그 말씀들을 향해 떠 있지 못했다. 

부끄럽게도 순전히, 나의 지친 심신 때문에 최첨단의 음향 시스템을 통해 전해지는 귀한 

내용들은 나의 고막 너머로 많이 주입되지 못했지만, 오랜 지병인 ‘성냥팔이 소녀 병’을 앓고 

있는 내가 주목한 것은 늘 그렇듯 주변(Margin)이었다.


하야오 미야자키의 만화 영화에 나올 듯한 시카고의 파아란 하늘과 뭉개구름, 

에드만 채플 앞 화단 속에서 특송을 불러 준 방울새와 팔락이며 바디 워십에 여념 없던 

호랑나비 두쌍, “나는 아픔이요” 라고 외치는 듯 붉은 조끼를 입은 간사들의 여간해서 쉽게 

들키지 않는 헌신이 내 시선에 포착되었을 때, 나는 여러번 먼 거리에 서서 먹먹함을 

느끼는 것으로 그들에게 감사를 전했더랬다. 


창조된지 족히 6000년은 더 되었을 청명한 시카고 밤 하늘의 수 많은 별들, 

그리고 7월의 신록을 나부끼는 나무들, 

아, 나무들!, 그들은 도끼와 망치를 들지 아니한 나를 향해 용서한다는 듯, 

경계하지 않는 몸짓으로 다정히 목수인 내게 손 흔들어 주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살아가는 피조 동료들과의 대화는 같은 모국어를 공유하는 동질성

때문에 더 더욱 애틋했고, <OPPORTUNITY> 라고 희미하게 쓰인 깃발이 되어 버린 

“학위(Degree)”를 얻기 위해 타국어로 힘겹게 공부하는 유학생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30대 중,후반 주부들의 소외감과 피곤함의 정도(degree) 가 느껴져 숙연했다. 

앞서 걷는 남편 뒤를 따라 스트롤러를 밀고 예배실로 들어가는 그녀들의 뒷 모습에서 

얼떨결 붙들려 십자가 끌고 간 구레네 사람 시몬을 본다. 

외로운 타국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남편을 돌보는 그들의 이름없는 “살림살이”가 어느 명문대 

박사학위 지 않은 Degree 가 되어 그들 영성에 깊이를 인증하는 세가닥 금줄이기를… 

그리고 마지막 날 새벽 미명에 어김없이 새롭게 밝아오는 하늘!

이것이 나로 하여금 코스타에 머물게 한 “영생의 말씀”이요 주강사였다.


찬란했던 지난 5일의 코스타에서의 시간은 

눈부신 <하나님의 나라>의 일견(Glimpse)을 보고 돌아 온 시간이었다. 

감사함이 깊은 곳으로부터 밀물처럼 내 온 몸을 적시며 차 오른다.


커피는 식었고 이제, 따사로운 나만의 공방으로 갈 시간이다













Posted by 김성환




지난 한 주간은 여러 소품들을 만들며 지냈고 

오렌지한인교회 청년부 수양회를 인도했습니다. 


이제 시카고 코스타에 가는 길입니다. 

금요일에 돌아 옵니다.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됩니다.


한 주 시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잠시 숨고르는 시간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녀 와서 또 열심히 일해야지요. 


의미있는 시간 보내고 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로 만든 십자가





침대 프레임





나무 접시







다용도 선반









정리 사물함

















Posted by 김성환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페티오 만들기 일을 오늘 오후에 마쳤습니다. 

지난 한 주, 이곳 로스엔젤레스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뙤약볕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 6일 동안 일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아랫 집에 수영장이 있어서 얼마나 뛰어 들고 싶었는지요. ^^)

몸으로 일하는 동안은 마음이 단순해 집니다. 

한 주 내내 페티오 만드는 일에 생각이 집중 되었습니다.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시행 착오도 적었습니다. 


월요일 첫날, 

그 폭염 속에서 함께 수고하신 강원모 목사님 감사하고, 

(다음날 몸살 나셨다니 죄송하네요) 

김종민, 손세영 집사님, 

그리고 멀리 파사데나에서 아침부터 오셔서 도와 주신 허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페인트 칠의 달인이신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ㅎㅎ


마라톤 선수들이 Runner’s High 를 느끼듯, 

장거리 자전거를 타다 보면 Rider’s High 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페달 밟기에 전혀 힘이 느껴지지 않고, 

미끄러지듯 바람을 가르는 황홀경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그 느낌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목공 일을 하면서 worker’s High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피곤하지 않고 배고프지도 않고 의식이 명료해지며 

온 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 

설명할 길이 없네요. ^^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몸으로 일하는 노동의 보상인 듯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정성을 다하는 

Workmanship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별 탈 없이 흡족하게 일 마쳐서 감사하고 

귀한 일감을 선뜻 맡겨 주신 장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김성환



세 친구와 노을 앞에 섰다.


나는 말했다, 

노을이 붉다고. 

세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감탄했다, 

노을이 아름답다고. 

두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읊조렸다. 

저건 탄식으로 붉게 번진 그 분의 마음이라고.

노을을 바라보는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슬픈 눈으로 노을을 우러르고 

두 친구는 붉고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본다.

우리 셋을 응시하던 눈동자는 

고요히 수평선 뒤로 눈을 감는다.


우리 모두 말이 없다.






Posted by 김성환


다음 주,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어느 집 

Patio 나무 교체 작업을 해야 하는데 혼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와 함께 일할 시간 되시는 분 있나요? 

명 찾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나무 Patio가 오래 되서 벌레 먹고 썩었는데 

전체를 걷어 내고 같은 모양의 새 나무로 교체하는 일입니다. 

로스엔젤레스 동부의 경치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경관의 집입니다.)


장소는 팔로스 버디스, 

매일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일할 거고, 완전 막노동 입니다. 

페인트도 칠 해야 하고 

대못을 수 백개나 박아야 하고, 

무거운 것 들고 사다리도 올라 가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무거운 나무를 운반해야 해서 힘이 좋아야 하고 

꼼꼼하고 눈치도 빨라야 합니다. 


일당 드릴 거고 (하루 백불), 

점심도 줍니다. (아마 인앤아웃 햄버거)

일 마치고 나면 며칠 몸살 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광고 보고 누가 일 하러 오실지 모르겠습니다. ^^














Posted by 김성환

목공은 먼지와의 전쟁, 정리 정돈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다 보니 도구가 필요할 때 제 자리에 놓여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나 공방은 900 Sq 남짓 되는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자투리 공간이라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늘 고민합니다.

조만간 목공교실을 하려고 계획하니 더 더욱 공방을 정리 정돈 해야겠다 싶어 지난 며칠은 공방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선반을 만들고, 수납 공간을 만들고, 작업 테이블을 새로 만들고, 조명 기구들을 설치하고, Dust Collection System을 설치했습니다. 

정리 정돈은 해도 해도 끝이 없네요.


피크닉 테이블을 어느 집에 만들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피크닉 테이블을 만들었습니다. 

공원이나 공공 시설에서 흔히 보게 되는 피크닉 테이블은 왠지 높이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피크닉 테이블은 어린 아이들도 자주 앉게 되는데 1인치만 낮았으면, 좀 더 아늑하고 안정감 있게 느껴질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집에 뒷 마당이 있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보기도 좋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이 뒷마당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합니다. 


저 피크닉 테이블에 가족들과 친구들이 둘러 앉아 수 없이 아름다운 추억과 

친밀한 대화를 견고한 지층처럼 쌓아 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을 어느 집에 만들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피크닉 테이블을 만들었습니다. 

공원이나 공공 시설에서 흔히 보게 되는 피크닉 테이블은 왠지 높이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피크닉 테이블은 어린 아이들도 자주 앉게 되는데 1인치만 낮았으면, 좀 더 아늑하고 안정감 있게 느껴질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집에 뒷 마당이 있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보기도 좋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이 뒷마당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합니다. 


저 피크닉 테이블에 가족들과 친구들이 둘러 앉아 수 없이 아름다운 추억과 친밀한 대화를 견고한 지층처럼 쌓아 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Posted by 김성환



어제, 오늘은 코리아 타운 어느 한국분 집 페인트 칠을 했고, 

(페인트가 덜 말랐을 때 사진을 찍어서 흰 자국이 보입니다.) 

또 한 집, 마리나 델레이에 있는 수 백만불짜리 유태인 집의 오랜 자외선으로 

손상된 현관문을 고치고 샌딩하고 짙은 밤색으로 스테인하고, 니스 칠하고 

버튼 자물쇠도 설치했습니다.

마호가니로 만든 현관문이 어찌나 무겁던지 족히 120파운드는 되는 것 같은데 

혼자 옮기느라 애 먹었습니다. 

그래도 원하는대로 색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족들 모두 마음에 많이 흡족해 하시면서 어린 딸 아이 방의 옷장 설치도 

부탁해서 오늘 설치해 드리고 공방에 와서 숨 좀 고르고 있습니다. 


가만 보니 주로 핸디맨 일이 계속 해서 들어오고 있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방에서 가구 만드는 일을 다음주 부터는 천천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 보내주신 분들, 

일하고 있느라 일일이 답장 못했지만 누가 썼는지 

모두 머리에 새기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Posted by 김성환


지난 주말 멕시코 엔세나다에 다녀왔습니다. 


<Hands of Mercy> 라는 건축 선교 단체의 40여명과 함께 

멕시코 깊은 시골 마을에서  하루동안 집 한 채를 지었습니다. 

이 단체는 멕시코에 지난 10년동안 1200 개의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난 12월에 감전 사고로 집이 전소되어 졸지에 Homeless 가 된 한 가정을 위해 새로 집을 

지어 주고 마지막에 성경과 집 열쇠를 건네 주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성경 말씀 위에 집 열쇠를 얹어 건네는 것이 

선교라고 믿는 이들의 마음씀이 어질게 느껴졌습니다.


Loft House 라고 불리 우는 집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집입니다. 

뒷 마당이 있다면 저도 저런 집을 지어 서재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윗 층은 침실이고 아래 공간은 주거 공간이 됩니다. 

집 한채를 짓는데 3500불이 든다고 하는데 조립하면서 디자이너가 얼마나 세밀하게 

많은 것을 고려해서 디자인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어느 교회 주차장에서  2주 전, 미리 만든 여러 조각의 건축 구조물을 7시간을 

운전해서 현지까지 운반하고 조립하는 전 과정을 지켜 보면서 느낀 것은 

입보다 손이 더 지속적으로 말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루 그 곳에서 집을 지어 주고 왔을 뿐이지만 

손수 만든 집은 그곳에 남아 

그 곳의 한 가정을 오랫동안 품어줄 것입니다.

아름다운 일이었습니다. 

한편 한국 이민교회에 있으면서 좀 더 창의적인 단기선교를 상상하지 못했던 저의 

편협함을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오는 길에 엔세나다의 이홍기 목사님, 사랑 선교센터의 서 사모님, 

테카테의 제동호 선교사님을 방문했습니다. 

3년 전 만들어 드린 나무 벤치가 잘 쓰이고 있어서 흐뭇했습니다. 


목공일을 할 수 있도록 소명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가운데 부부가 집 주인이 되고, 오른쪽 부부는 이 지역에 개척한 현지 목사님 내외





























숙소, 현지에 만들어 드린 똑같은 Loft House, 이 집 2층에서 잤습니다.
















Posted by 김성환



오늘은 어느 교회에 20피트 (6미터) 길이의 나무 벤치 두 개를 주문 받아 만들었습니다.

벤치를 만드는 일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고된 과정이고, 

나무가 무거워서 운반하기도 힘이 들지요. 

20 피트의 긴 나무일 경우 사서 차에 싣고 오는 것도 쉽지 않고 

표면을 깨끗하게 대패질하고 샌딩하고 니스나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도 

깊은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나무 벤치는 만들고 나서 느끼는 보람이 특별합니다. 

특히 교회에 만들어 놓은 나무 벤치는 

성도들의 교제를 심화시키고 대화를 활력있게 만들어 주지요. 

없던 벤치가 하나 놓임으로 교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냉소적이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가르치려 들지 않고 

나무 벤치처럼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누군가에게 쉼이 되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누군가에게 앉을 자리가 되어준다는 것, 아름다운 일이지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난 그래서 참 좋습니다. 복음서를 펼치면 

그 분은 늘, "왔구나, 앉아서 쉬어." 라고 온유하게 건네시며 

내 앞에 엎드리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그 분은 늘 변함없이 내게 "앉을 자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저 벤치가 묵상의 자리, 온유한 소통의 자리, 누군가에게 쉼이 되어줄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저 자리에 앉아 조용히 귀 기울이면 그 분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거에요.


"너도 누군가에게 이 나무벤치 같은 존재가 되어 주렴."



















Posted by 김성환


오늘 하루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한 곳은 이곳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Skid Row 라고 하는 곳, 

미국에서 가장 많은 노숙자들이 밀집해 있다고 하는 지역입니다. 이곳 중심부에 한국인 목사님이

이끄는 <5 Breads and 2 Fish> (오병이어) 라고 불리우는 노숙자 선교회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길게 줄선 노숙자들에게 무상으로 아침을 나누어 줍니다. 

주로 <Trader Joe>나 마켓에서 매일 저녁 기증받은 것을 그 다음날 아침에 자원 봉사자들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알없는 말로 소리 지르는 사람, 

노상 방뇨하는 사람, 화가 난 듯 지나가는 사람에게 욕을 해대는 사람, 촛점 없는 표정의 사람, 

모두가 먹기 위해 길게 줄 서 있었습니다.


또 한 곳, Palmdale에서 자연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계신 헨리 김 선생님의 농장이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르가닉 농법을 넘어선 직접 배양한 유익한 미생물을 이용한 농법,

Aquaponics  (물고기의 배설물을 이용한 농법)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계셨습니다. 

여름이 되면 화씨 110도를 웃 돌고 일교차가 40도가 넘는다는 Palmdale 의 사막 땅에서 토양을 

해치지 않는 자연 농법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키워내고 계셨습니다. 

21세기, 인류는 먹거리 문제의 갈등을 직면하게 될 것이고, 

농업이라는 1차 산업이 더 없이 중요해 질 것은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길게 늘어 선 L.A 다운 타운의 노숙자들과 황무지 사막땅을 일구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농부, 그 두 이질적인 공간을 하루에 목격하며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라고 기도 하라신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어리석게도 한때 그 기도가 주기도의 여섯 청원 가운데 가장 쉬운 기도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도는 ‘양식'이라는 목적격보다 ‘우리' 라는 대상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하여 주시옵소서.

내 입에 들어 가는 이 양식이 저 이웃의 입에도 들어 가게 하소서. 

저 사람의 입에 들어 갈 수 없는 양식이라면 나도 먹을 수 없나이다.

"우리 모두에게" 라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는 사회 구조악이 있다면 그걸 해결하기 전까지는 

나 또한 먹을 수 없어야 마땅하다는 엄중한 기도겠지요.

“우리에게” 라는 그 조건 때문에 오늘날 우리의 식사 기도는 감사 기도가 아닌 

회개 기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다이어트는 건강보다도 사회 책임의 목적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자~알 먹고 자~알 사는 것, 

그것이 우리를 향하신 그 분의 마음임을 지켜 본 하루였습니다.


< L,A Skid Row >







< Palmdale C,A >









Posted by 김성환


엘살바도르 한적한 시골 마을, 

이름 모를 누군가의 집에서 맞닥뜨린 낡은 식탁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공간마다 특화된 기능이 부여된 다양한 가구들에 둘러 싸인 삶에 익숙한 내 눈에 단순한 

그 가구의 존재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숭고함이었습니다.  식탁, 조리 작업대, 아이들 책상... 

다역을 수행하며 그 가구는 지구 한 켠 작은 공간에 네 다리로 버텨 서서 파송된 가정에서 

자신의 소명을 묵묵히 인내하고 있었습니다.

가구는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가구는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며 같은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성경이 성경을 읽는 자를 읽듯.

아마도 그 나무는 그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생을 자라다가 제재 되었을 겁니다. 

한 곳에서 일생을 수행하는 나무는 늘 나의 방랑벽을 나무라는 듯 합니다.

세월의 손 때가 훈장처럼 옷 입혀진 그 나무 가구는 흔들리면서도 흙으로 돌아 가기를 

주저하고 서 있습니다. 자신이 파송된 가족들을 위해 버텨 주고 있는 것입니다. 

녹슨 몇개의  나무로 고정된 채, 

지구의 중력에 저항하며 무너지기를 거부하고 있는 식탁은  예수를 닮았습니다.

일생 나무를 다루고 수 많은 못을 박았던 목수가 나무에 못박혀 있는 십자가 이미지에서 

난, 스스로 버팀목이 된 그 분을 봅니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못에 찔림을 상처로 여기지 않고 버티는 힘으로 여기셨습니다, 그 분은.

모든 흔들리는 존재들을 위해 버팀목이 되신 분, 
그래서 사람 (人)은 그 분을 버팀목 삼아 사는 존재인가 봅니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네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너를 끌고 갈 것이다."   (요한복음 21:18, 새번역)

나무는 언젠가 자신이 저 가정에 식탁이 될 줄 상상했을까요. 

어느 날,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을 쓰러뜨리고 땅 위에 가로 눕게 되었을 때 나무는 어떤 운명을 

예상하고 있었을까요.  날카로운 톱에 의해 켜지고 드러난 속살이 대패로 다듬어지고 재단되어 

못에 박힐 때, 나무는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려 가셨던” 그 분의 삶을 자신이 재현하고 있음을 

알고 기꺼웠을 겁니다.

아, 모든 나무는 버팀목입니다.

나와 당신도, 누군가에게.



"버팀목에 대하여"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 복 효근 -





Posted by 김성환




지난 4일 동안 한 일들입니다. 


<도마 제작>



선물용으로 주문 받은 도마입니다. 

마음대로 만들어도 된다고 하셔서 정말 마음대로 만들었습니다.





옹이 구멍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싶었습니다. 호두 나무인데 결이 참 곱지요.

호두 나무 보고 있으면 참 견고하다고 감탄 또 감탄해요. 

사람의 마음결도 이처럼 곱고 다채로우면 매력 있겠지요.





도마 아래는 받침대를 박아서 표면에서 들리고 손으로 잡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풀러 신학교 교수님께 선물 하신다네요. 제가 그분 신약학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적인 느낌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살리고 싶어 만든 도마입니다

세 모서리는 직각이고 한 면은 나무 모양 그대로를 살렸습니다,








<냅프킨 꽂이>



나중에 다시 자세히 쓰겠지만 엘살바도르에서 선물 받은 냅프킨 꽂이를 변형시켜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문하시는 분들께 선물로 드리려고 만들었습니다.






<아이패드 스탠드>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아이패드를 세워 두고 싶으시다고 주문하셨습니다,

주문하신 분의 디자인 그대로 만든 것입니다.







<식탁 제작>



식탁 주문을 받았습니다. 다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나무에 홈을 파고 끼워 넣기로 조립합니다.





식탁에 앉았을 때 발을 올려 놓고 싶다고 그리고 밑에 바퀴를 달고 싶다고 하셔서 

밑에 가로대를 연결했습니다.



안쓰는 카운터탑 나무입니다. 곱게 샌딩을 하고, 니스를 칠합니다.



첫번째 코팅



이튿날, 두번째 코팅



세번째 코팅, 네번 코팅을 했습니다. 코팅 할 때마다 마르는데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공방에서 완성된 식탁



오늘 아침에 코리아 타운에 배달해 드렸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 하셔서 저도 기뻤습니다.배달할 때 조마조마 합니다. 마음에 안 들어 하는 표정이면 

어쩌나 하는.  손님이 좋아할 때 참 보람있습니다.



냅프킨 꽂이를 서비스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네요.^^



Lifetime Warranty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무슨 고장이든지 내가 살아 있는 한 무상으로 고쳐드리겠다고.^^ 정말입니다.




<받침대 제작>



침대 옆, night stand가 너무 낮아서 이렇게 박스를 만들어 침대 높이에 맞추어 스탠드를 올려 드렸습니다.



아래 칸을 만들어 드린건데 이처럼 customization이 필요한 일에 제 공방이 쓸모 있는 것 같습니다.



<의자 수리>





IKEA 의자인데 흔들거린다고 백인 할머니께서 의자 3개를 가져 오셔서 코끼리(아기 코끼리^^)가  

앉아도 될 만큼 튼튼하게 수리 해 드렸습니다.



<패칭 작업>





중국 사람인데 담벼락 밑에 Stucco가 다 벗겨져서 새로 패칭을 해 드렸습니다.

10미터 정도 길이인데 땅 파는 일이 고단했던 기억납니다.



<넝쿨 구조대>



넝쿨을 심은 분인데 넝쿨이 타고 올라 갈 구조대를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저희 어머니십니다.^^) 

만들어 드렸습니다. 옆에 있는 화단도 몇년 전에 만들어 드렸지요. 

선인장 키우시는 것이 취미입니다.


<컴퓨터 스탠드>



큰딸 서영이 컴퓨터 책상 스탠드를 만들었습니다.

스탠드가 있으니 키보드를 밑으로 넣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Posted by 김성환



<Hands of Mercy> 라는 건축 선교단체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선교 단체인데 이곳 남가주에서는 주로 멕시코에 가서 그 곳에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는 일을 합니다.  교회마다 자원한 교인들이 주말에 나와서 이틀동안 집의 프레임을 

망치질 해서 만들면 멕시코에 싣고 가서 현지에서 조립해 줍니다. 
멕시코 현지 교회 목사님들의 추천을 받아 집이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들을 선별해서 자금이 

모이는대로 3000불에 집 한채를 지어줍니다. 
평생 집이 없이 천막이나 종이 박스로 흙바닥 위에 집을 짓고 살던 이들에게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집을 완성해서 마지막에 현관문 열쇠까지 건네 주면 대부분 울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이런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아침 8:30부터 2시까지 그들 사역에 자원봉사로 도와 줬습니다. 
Rolling Hills Covenant Church 라고 하는 이 지역 큰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 주차장에서 교인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집을 지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망치를 들고 와서 집을 짓는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어찌나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일하는지 참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2층 집인데 아담하고 실용적인 멋진 집입니다. 

아랫층은 리빙룸이고, 침실은 2층에 있는 구조입니다. 어제, 오늘 프레임을 완성했고, 

5월 27-29일 금,토,일, 3일동안 멕시코 엔세나다에 가서 최종 조립을 하고 페인트까지 칠하게 됩니다.
때도 함께 따라 가서 도와 주려고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함께 가실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40명 정도가 간다고 하네요.


오래 전, 신동엽이 나오는 <러브하우스> 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가난한 이웃들에게 전문가들이 집을 지어 주는 프로그램인데 집이 완성되어 처음 집 구경을 할 때 

감동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어찌나 뭉클했는지,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거의 울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준다는 것,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이런 일을 앞으로 구체적으로 해 나가려고 합니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노숙자들을 위해 저의 오랜 백패킹과 캠핑 경험을 살려(^^) 이동식 천막 집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일이 구체화되면 알릴게요.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세요.































Posted by 김성환


4일 동안의 펜스 만들기가 끝났습니다. 

하루 11시간씩 뙤약볕에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어제, 오늘 페인트 칠까지 모두 잘 마쳤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집집마다 이웃 간에 그 어떤 벽도 없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벽을 세운다는 것, 그래서 나와 너를 구분 짓고, 내 소유의 경계를 규정짓고 사는 미국의 삶이 

꼭 건강하다고만 할 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이었고 첫 날 재료비 견적을 잘못 계산해 일한 만큼 충분히 돈도 못 받았지만 

그래도 많이 다치지 않고 땀 흘려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싶어요.






































Posted by 김성환


아침부터 노르워크에 일하러 왔습니다. 
벌레 먹은 나무 펜스 50미터를 교체하는 일입니다. 
이제 5미터 마쳤습니다. ^^
집주인이 필리핀 사람인데 몰몬이랍니다. 
참 감사하지요. 교회 안에 있었을 때는 늘 교인들에 둘려 있었는데 교회 밖에 나오니 

한국인 아닌 몰몬과도 사귀게 되니 말입니다. 
잠시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시원한 냉커피 한잔 쭉 들이키고 싶네요.
3일 안에 마치려고 합니다.


"행복하냐구요?


아니요,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의 책 제목)
















Posted by 김성환



5월 한달 동안은 여기저기 다른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말씀 전한 교회의 주보에 적힌 제 소개가 재미 있어서 웃었습니다. 

<가디나교회 김성환 목사> 에서 <가나공방 김성환 목수>로 타이틀이 바뀌었네요. 

또 다시 설교하게 될까 싶었는데 불러 주시는 교회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한달만에 설교하는데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불러 주시는 곳만 있다면 이렇게 '땜빵' 설교자로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네요. ^^






Posted by 김성환



로스엔젤레스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컴패션을 통해 다녀온 이번 엘살바도르 여행은 제 삶의 전환점에 필요한 매듭이 되었고, 

앞으로의 발걸음에 새로운 비전을 제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컴패션의 귀한 사역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소망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엘살바도르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이미지들, 그 눈부신 기억과 여운이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멕시코 상공을 지나 비행기 창문 아래 남가주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곳이 선교지로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 

그 마음은 Compassion의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깨달음을 재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온 세상이 따뜻하고 환하게 보이는 까닭은 남가주에 비가 오고 난 뒤여서만은 아니겠지요. 

엘살바도르, 그곳에서 만난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 

보석처럼 반짝이며 제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muchas bendiciones El Salvador!
















































Posted by 김성환



가정 방문을 했어요. 

7살 난 여자 아이 (회색옷)를 만났는데 

어머니가 집 떠난 고종 사촌과 어린 나이에 아기 엄마가 된 언니와 다운 신드롬 조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3년 전, 은행 경비원이셨던 젊은 아버지가 강도에게 머리를 맞아 뇌출혈로 돌아가셨답니다. 
방안에 걸려 있는 아버지의 사진 위로 고인임을 알리는 듯 전기줄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아빠 이야기를 하며 주저앉은 남미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쏟아집니다.























Posted by 김성환


예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주어진 삶 속에서 자기 몫을 최선 다해 살아내는 것이겠지요.

나무 위에 주렁주렁 달린 망고를 말없이 바라 보고 있었는데 현지 교회에서 섬기는 청년이 제게 

스페니쉬로 몇마디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금새 나무에 올라 가장 높은 곳에 

달린 잘 익은 망고를 따다가 칼로 정성껏 잘라 먹어 보라고 접시에 담아 가져옵니다.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니 손님이 왔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에 올라 코코넛을 따다가 

먹어 보라고 손 내밉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마음이요, 목회자의 마음 아닐까요? 
생명 나무에 올라 그 열매, 예수 따다 같이 먹자고 손 내미는 마음... 
그 마음은 창세기 3:6을 반전 시키는 손 내밈입니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Took) 먹고(Ate),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창 3:6)

망고와 코코넛 내미는 그 청년의 손에서 마태복음 26:26을 봅니다.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서(Take) 먹어라(Eat). 이것은 내 몸이다." (마 26:26)


창세기의 Took (따서), 그리고 Ate (먹고)... 두 동사의 결합이야말로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깊은 죄의식을 안겨 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행위였는데 십자가 수난 전날 밤, 그 동일한 두 동사를 결합하여 우리 모두의 죄의식과 수치를 반전 시키시는 주님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아, 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못 박혔는지 알듯합니다. 

사탄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그 분의 손과 발이었던가 봅니다. 가는 곳마다 만지는 것마다 회복되고 

생명이 움돋으니 그 내미는 손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싶었겠지요. 그 손 그만 좀 놀리라고.

두 손 못 박힌 그 분은 세상을 향해 우리를 내미십니다. 예수를 취하여 (Take) 먹으라고 (Eat) 내미는 

그 분의 손, 그 손이 바로 우리여야겠지요. 

진정 그렇게 산다면 우리의 심장이 얼얼하도록 대못이 관통하겠지요.

그러고 보니 에덴 동산에서의 첫번 째 유혹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먹거리의 유혹이요, 

두번 째 광야에서의 유혹도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먹거리의 유혹이로군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시험이 먹어야 할 것을 먹어야만 하는 또 다른 먹거리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합니까?" 의 시험인 것이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지요.


악수할 때 손 내미는 이곳 노동자들의 손에는 바둑알 같은 굳은 살이 배겨 있는데 

그 손 맞잡은 내 손은 강아지 뱃가죽처럼 부드러워 부끄러웠습니다.

주여,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입니까?

그 "몫"이 지금까지 "몫 ㅏ" 였다면 이제 "몫 ㅜ"로 살아보겠습니다. 

넓이(ㅏ)가 아닌 깊이(ㅜ)를 손으로 파며 사는 삶, 

못 박힌 그 분의 손이 되어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두 손 모아 빕니다.








Posted by 김성환


그 분의 뜻이 아니면 참새 한마리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데 20년 목회을 그만두고 목공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한달 된 지점에 이곳 엘살바도르에 오게 하신 그 분의 뜻이 무엇일까? 

이 여행을 통해 그 분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 걸까?


함께 온 여덟분의 귀한 현직 목사님들은 교회 사역과 교계 이야기로 이야기 꽃이 한창인데 난 문득 

혼자 이준석 선장이 된 듯한 자괴감에 침몰하곤 한다. 마치 헤어진 전 남편에 대해 그 어떤 원망도

아쉬움도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가브리엘라가 만든 교회 피크닉 테이블에 교인들이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미지는 

자괴감의 틈 사이를 비집고 피어 오르는 한 줄기 들꽃처럼 내 마음 속에 오롯이 피어 올랐다.


엘살바도르로 떠나던 주일 아침, 난 Rolling Hills Covenant Church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부자 백인들의 부르조아 교회 라고 꼬부라진 마음 품고 찬양을 하는데 찬양 가운데 

"I realized the cross was the Tree of Life"라는 가사가 있었다. 

생명나무가 십자가였다니... 성경의 메시지가 그 가사 한 줄에 꿰어지는 듯 했다. 

이곳에 저 흔한 망고 가로수에 메달린 붉은 망고처럼 십자가에 메달리신 붉은 핏덩이 예수(El Salva

dor)는 생명나무 열매로구나. 선악과가 먹으면 죽는 열매라면 예수는 먹어야 사는 열매, 그분 못 먹으면 배불러도 기근이로구나. "그래, 그 복음을 입이 아닌 삶으로 전해보자"고 나무에 내 미래 메달았지. 

뒤돌아 보며 아쉬워하지도, 앞을 바라보며 두려워하지도 말고 한걸음 한걸음 짚어 가며 걸어 가보자. 


생명나무로 나아 가는 길, 

스랍들이 길을 열어 주리라.






Posted by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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