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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

불심 검문

by 김성환 2016. 10. 7.


갈 길이 바쁠 때 항상 이런 일이 생기곤 하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그런 일 말에요.
못은 길가에 누워 있다가 지나 가는 이들의 발길을 불시에 불러 세웁니다.


주변에 못 박힌 이들을 봅니다. 
걸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병에 걸려 침상에 누워 있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일로 갈 길이 먼데 머뭇거리며 있게 되기도 하고, 
관계가 어그러져 마음에 대못이 박힌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난감한 일을 당했지만 해결책이 없어 빼도 박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박힌 못을 빼는 이들로 세상은 가득하네요.


그런데 말이죠, 
박히지 않았으면 좋았을 못에 

그 분도 박히셨다는 사실이 어쩜 이리 흐뭇할까요.

그 분도 우리 아니었으면 그런 일 겪을 필요 없으셨을텐데, 

우리 때문에 가시던 길 멈춰 세워지고 못이 박히셨으니 말에요.

그게 "복음의 힘" 아니겠어요.


못난 우리 때문에 머뭇거리는 분이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안그럼 어쩔뻔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