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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

노을

by 김성환 2016. 7. 7.



세 친구와 노을 앞에 섰다.


나는 말했다, 

노을이 붉다고. 

세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감탄했다, 

노을이 아름답다고. 

두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읊조렸다. 

저건 탄식으로 붉게 번진 그 분의 마음이라고.

노을을 바라보는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슬픈 눈으로 노을을 우러르고 

두 친구는 붉고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본다.

우리 셋을 응시하던 눈동자는 

고요히 수평선 뒤로 눈을 감는다.


우리 모두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