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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조각목

by 김성환 2014. 7. 13.

지난 한 주간은 코스타가 나에게 가져다 준 몇가지 의미를 곱씹으며 지냈다.

그 시간은 하나님께서 내게 안겨준 선물이었다. 

몇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갔었는데 어느 정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 왔다.



코스타에 다녀 온 지난 한 주 교회에서 벌레에게 물려 온 몸을 긁으며 고통 가운데 지냈다. 

물린 부위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금요집회 설교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왠만하면 병원에 가는 걸 꺼리는데 토요일 새벽 2시에는 급기야 응급실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가 쥐어짜듯 욱신거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기 시작하였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병원에선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돌아와 고통 가운데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새벽기도에서 비몽사몽 설교 하고, 아침에 다시 집 근처 Urgent Care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처방 받아 먹었더니 조금 상태가 호전되는 듯 하다. 오늘 저녁에 계획되어 있던 기도 모임에서의 설교는 취소해야만 했다.


지난 주 목요일엔 사막에 갔었다. 교회에서 키우는 닭이 많아져 두마리를 어느 농장에 가져다 주기 위함이었다. 

그곳에서 <조각목>이라는 나무를 만났다.

내가 알기로 구약의 법궤는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었던 것으로 알았는데 사실은 물 없는 사막에서 자라는 조각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늘고, 삐뚤빼뚤한 볼품 없고 쓸모 없는 나무다. 그 나무를 조각 조각 이어서 법궤를 만들라고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셨다는 것이다. 그러한 그분의 의도를 짐작 할 듯하다. 

내가 조각목이로구나 생각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상자로서 나는 조각난 나무가 아닌가! 

그 조각목을 사막에서 잔뜩 구해왔다. 나무 십자가를 만들리라. 


약 기운에 지금 스타벅스에서 설교 준비를 하는 나의 의식은 잠결에 술 취한 듯, 몽롱하다.


떠 오르는ㅁ  대ㄹ로 쓰ㄱ고   잇ㄴㅡㄴ 중ㅇ ㅣ 다ㅏ. 

생각으 ㅣ 흐르 ㅁ이 흐 ㅌ트ㄹ ㅓ ㅣ지고 있ㅅㄷ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