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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SF-LA 자전거 타기 5

by 김성환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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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준비해야 할 것이 많네요. 

준비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전거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자전거는 중간에 고장이 난다든가 부실해서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여행 자체가 무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자전거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장거리용 투어링 전용 자전거를 구입할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보통 투어링 자전거는 천불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번 자전거 타기의 목적이 북한 아이들에게 겨울 신발 보내기임을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 것 같아서 검소하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자전거를 타고 이번 여행을 할 예정인데 이 자전거는 작년에 Craigslist(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를 통해 200불을 주고 구입한 중고자전거입니다. REI 의 Novara에서 만든 Commuter 용 하이브리드 자전거입니다. 체인링이 휘어진 것을 뻰치로 구부려 폈고, 뒷 Rack를 자전거에 고정시키는 나사구멍이 망가져서 철사로 엮어놓았습니다. 바퀴도 좌우로 많이 흔들리고, 무엇보다 그리스가 다 말랐는지 바퀴가 뻑뻑하게 돌아갑니다. 핸들바를 Drop Bar로 조만간 바꿀 예정입니다.

헬멧은 동네 Goodwill Store에서 5불 주고 구입한 중고헬멧이고 (사실은 Target에서 새걸 사고 싶었는데 머리에 맞는 것을 미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네요.) 입고 있는 노란 자켓도 Goodwill에서 4불을 주고 구입한 옷입니다. (참고로 제 옷장의 옷과 신발 가운데 1/4은 Goodwill에서 구입한 것들입니다.) 입고 있는 반바지는 7년 전 $7.99, 텐트는 몇달 전 그라지 세일하는데서 12불 달라는 걸 깎아서 9불 주고 샀고, 가방(Pannier)을 싣는 Rack은 Craigslist에서 4불인가 주고 샀는데 이번 주에 교회 근처 용접하는 곳에 가서 한군데 보강을 해야 합니다. 자전거 가방도 REI 중고 물품 세일하는데서 2개에 15불을 주고 샀습니다. Beef Jerkey (육포)는 몇 주 전 어느 집사님이 주신 것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고, 자전거 바지와 자전거 전용 신발만은 어쩔 수가 없어서 백불을 줬네요. 

속도를 내야 하는 여행이라 가볍고 비싼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이번 자전거 타기의 취지를 생각해 볼 때 아무래도 편안한 여행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얼마나 구두쇠인지 아시겠지요? 한푼이라도 모아 북녘 아이들에게 보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