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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SF-LA 자전거 타기 1 (왜 하는가?)

by 김성환 2013. 3. 8.


6월에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부터 시작해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우리 집까지 1번 하이웨이를 따라 자전거를 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총 500마일 (805 Km) 이고 주일을 빠질 수는 없으니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동안 달릴 것입니다. 하루에 80 마일 이상을 달려야 하는 셈입니다. 서울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410 Km이니 서울 부산 왕복하는 셈이네요. 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 국토가 참 작게 느껴집니다. 



왜 하는가?

1. 첫번째 이유는 북한 아이들에게 겨울 신발을 보내기 위한 펀드레이즈를 위한 것입니다. 몇 해전 10월 중순에 북한의 어느 고아원을 방문했는데 아이들의 신발이 추워보였습니다. 그 아이들이 따뜻한 신발 신으면 좋겠어서 계획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펀드레이즈를 하는 케이스를 살펴보니 몇 마일 당 몇불씩 작정... 이런 식으로 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마음 가는데로 10불-20불씩 모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돕고 있는 한 단체를 통해 북한에서 현지인들이 신발을 직접 제작해서 나눠 줄 예정인데 겨울 신발 하나에 10불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지금부터 돼지 저금통에 저축하라고 할 예정입니다. 언론에 여행기를 연재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하루 10시간 가까이 달리고 밤 늦게 캠프 그라운드에 도착하면 글 쓸 여력이 있을까 싶네요. 짐도 최대한 줄여야 하구요. 

2. 두번째 이유는 기도하기 위함입니다. 자전거 타면서 무슨 기도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단순 동작입니다. 자전거를 몇 시간 타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해안선은 아름답고 한적하기로 유명하지요. 자연 속에서 묵상하면서 기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지요. 신선한 바닷 바람을 가르고 달리며 마음에 묵은 떼를 모두 씻어내고 싶습니다. 

3. 환경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내 평생의 삶의 주제 중 하나인데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저항하고 싶었고, 속도와 효율성이 우상이 되어 가는 이 시대에 느리게 사는 삶의 미학을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4. 네번째 이유는 제 체력을 점검해 보고 싶어서입니다. 올 6월이 되면 만 42세가 됩니다. 마음은 아직도 32살 같은데 42살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몸이 많이 무겁습니다. 뭔가 삶의 목표를 두고 정진하지 않으면 마구 흐트러질 나이입니다. 인생의 중반점에 내 삶을 돌아보고 건강도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준비되어 가는 과정을 블로그 통해 공유하겠습니다. 
공개적으로 이렇게 알리지 않으면 흐지부지 포기할 거 같아서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인생은 짧고 낭비하기에는 너무도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