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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주일 아침

by 김성환 2010. 12. 5.

주일 아침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예배드리고 있을 시간인데 이러고 있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조회수가 부담되어 무슨 말인가 써야 할 것 같은데 생각이 마비된 듯하다.

가디나장로교회의 일람을 보며 교인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있는데 은퇴할 나이도 아니면서 왜 이리 머리에 입력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매번 이삿짐을 꾸릴 때마다 다짐하는 거지만 이번에 L.A에 돌아가면 정말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겠다.
많은 짐을 버렸다. 주로 책이 큰 부피를 차지하는데 이번에 돌아가면 아이패드를 활용하여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하려고 한다.

디지털 문화의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겠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삶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할 터이다. 그렇다. 문화 문명은 삶을 단순화시켜 본질을 보게 할 때 가장 문명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어제 하루 종일 맨하탄을 걸었다.
많은 사진을 찍으며 글쓰기 소재를 얻었다.
요한계시록의 관점으로 맨하탄을 보는 것이다.
인간 문명의 최고집약체라고 할 만한 그곳에서 인류의 현실을 진단하는 작업인데 리서치 형식보다는 서사시의 형식으로 써나가는 것이다.
맨하탄은 하나의 거대한 진통제라는 생각이다.

오늘은 저녁 때 Hunter College Auditorium에서 열리는 Tim Keller 목사님의 Redeemer Church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