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 3

by 김성환 2010. 6. 9.

노을 3 



이천년 동안 타온 노을이 

오늘 저녁 유난히 붉은 이유는 

마지막 반란의 유혈사태일까? 


오늘 저녁은 콩나물국


오늘 밤 

황혼이 시작될 즈음 

나팔 소리가 들려왔으면... 




1997-8-2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해설: 

땅에 사는 우리에게 하늘은 영적현실의 도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에서 영적 전쟁의 유혈사태를 연상해 보았다. 

영적 현실이 가까이 펼쳐지고 있지만 콩나물국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일상은 무덤덤히 반복된다. 

그러나 재림의 나팔소리가 오늘이라도 당장 시작되었으면 하는 종말의 소망을 안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