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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외할머니 별세

by 김성환 2010. 5. 21.

오늘 아침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향년 91세.
어머니는 엘에이에서 급히 한국으로 가시고, 내가 엘에이 가는 13일에나 돌아오시게 되었다. 
무릎 수술도 연기되었고.
아픈 무릎으로 걷지도 못하시면서 한국에 장례를 치루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으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외할머니.
여덟 남매를 키우시며 질곡많은 한국 현대사를 가톨릭 신앙으로 헤치고 살아오신 분이다. 
유머감각 뛰어나시고, 고집세고,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으셨던 분... 
마음이 쓰리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이렇게 원치않았던 순간순간은 하나씩 다가오는구나. 
이로써 나의 조부모 세대는 모두 떠나셨다.   
네분의 조부모 
외할아버지는 내가 한살되던 해 돌아가셨으니 기억에 없고.
사내대장부이셨던 할아버지의 기개와 주변사람들에게 한없이 퍼주셨던 인정많은 할머니의 두툼한 손, 그립다.
이 세상 나도 떠날 때, 네분 모두 뵐 수 있기를 바란다. 

외할머니 천국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