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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 (서영이 서은이)

서영이 서은이 책상 만들기

by 김성환 2009. 12. 17.

서영이 서은이를 위해 벼르고 벼르던 책상을 드디어 만들었습니다.
모두 폐품을 활용해 만들어서 제작비는 1불도 들지 않았습니다.
돈을 주고 IKEA에서 번듯한 가구를 사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폐품도 귀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검소함과 Handmade Life의 멋을 알게 해 주고 싶었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서영이 서은이의 요구를 나누고, 공부하는 스타일을 들어주고, 제작하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참여의식을 심어주려고 나무판을 잡고 있으라든지, 못을 들고 있으라든지, 자로 나무의 길이를 재라든지 시키면서 함께 했습니다. (사실은 도움보다 방해가 더 많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어쨋든 완성되고 나니,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자기 만의 공간이 생겼다고 지성소처럼 꾸미고 있네요.
서로 싸우지 않도록 정가운데 Divider를 설치했고, 서영이는 오른손잡이고 서은이는 왼손잡이니까 가운데 있는 전등을 기준으로 둘 다 글을 쓸 때 손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영이는 오른쪽에 서은이는 왼쪽에 배치시켰습니다. 

서은이는 사진에는 해맑게 웃고 있지만 자기 자리에 크레용이 묻었다고 언니가 없는 사이에 몰래 한번 자리를 다바꾸어 놓았더랬습니다. 막무가네로 자기 자리라고 우기는 서은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서은아, 아빠가 운전할 때 오른쪽에 않니, 왼쪽에 않니?"
"왼쪽!"
"거 봐. 왼쪽이 중요한 자리야. 그래서 서은이를 왼쪽으로 해 준 거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왼쪽으로 자기 짐을 옮겨놓는 서은이... 귀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