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월의 마지막 날-에밀리 디킨슨의 시 한편 올립니다. ('Dear March' by Emily Dickinson)

by 김성환 2009. 4. 1.
도서관에서 페이퍼 쓰다가 골치가 아파서 읽기 시작한 시 한편인데 한국어로 번역하려니 
더 골치가 아프네요.
그래도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동부에서 참 긴 겨울을 마치고 어느덧 3월이 왔는데 도서관에서 페이퍼 쓰느라 
3월을 누리지 못하고 벌써 4월이군요. 
마지막 부분은 번역하기가 참 애매하네요. 혹시 다른 번역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 계세요?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
 You must have walked -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I got your letter, and the bird's;
 The maples never knew
 That you were coming, - I declare,
 How red their faces grew!
 But, March, forgive me -
 And all those hills
 You left for me to hue,
 There was no purple suitable,
 You took it all with you.

 Who knocks? that April?
 Lock the door!
 I will not be pursued!
 He stayed away a year, to call
 When I am occupied.
 But trifles look so trivial
 As soon as you have come,
 [And] blame is just as dear as praise
 And praise as mere as blame.


3월이여,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모자를 내려놓으세요.

걸어오셨군요.

숨이 차신 것을 보니.

3월이여, 잘 지내셨어요? 다른 이들은요?

자연은 잘 있는지요?

3월이여, 어서 저와 함께 계단을 올라오세요. 

할말이 많답니다.


당신의 편지 받았어요. 보내주신 새들도. 

단풍나무들은 당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말해주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그러나 3월이여, 용서해 주세요.

색을 입히라고 제게 남겨주신 모든 언덕에

적절한 보랏빛을 찾을 수 없었어요. 

당신이 모두 가져가셨죠.


누가 문을 두드리는거죠? 4월이군요.

문을 잠그겠어요.

나를 찾지 못하도록.

4월은 내가 온통 당신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날 부르느라 일년을 밖에 있었지요.

그러나 당신이 오자 온갖 하찮은 것들은 더욱 사소해지고 맙니다.

원망조차 칭찬처럼 친밀하고

칭찬조차 그저 원망 같기만 합니다.



(원망과 칭찬의 경계가 모호해질 만큼 타인의 시선들이 하찮은 것이 된다는 의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