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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륙횡단 (2008년 8월)

Mt. Rushmore

by 김성환 2008. 9. 2.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에서였던가, Mt. Rushmore의 사진을 처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 곳이 미국이구나...' 동경하였던 때가 있었는데 23년 만에 이곳에 와 보게 되었습니다.

1927-1941년에 걸쳐 Gutzon Borglum 이라는 조각가의 지휘 아래 400명의 인부가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려가며 조각을 했다는군요.
Gutzon 이 완공을 앞두고 41년도에 죽자 그의 아들 Lincoln Borglum이 완성합니다. 60피트(약 18미터) 높이의 얼굴들...
아시다시피 왼쪽에서부터 George Washington, Thomas Jefferson, Theodore Roosevelt, Abraham Lincoln 입니다.
원래는 토마스 제퍼슨을 워싱톤 왼쪽에 조각하려고 했는데 조각하다보니 바위에 금이 가 있고 돌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이나마이트로 지우고(폭파) 오른쪽에 제퍼슨의 얼굴을 조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왼쪽에 세명이 밀집해 있지요.
네 명의 대통령은 미국 역사 초기 150년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네 명이 저마다 미국역사에서 상징하는 바가 있지요.

초대 대통령 워싱톤은 건국과 Constitution으로 상징되고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과학자와 종교 저술가로 불리우길 원했던 제퍼슨은 초기 미국 법률의 초석을 놓았고 미시시피 강 서부로부터 현재 루이지아나 주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땅(대평야)을 프랑스로부터 구입함으로써(Louisiana Purchase, 1803년) 국가의 영토를 2배로 확장시켰습니다.
링컨은 남과 북으로 분열된 연방정부의 Unity를 지켰고 미국정신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유에 있다는 것을 정의하였으며
자연주의자이자 환경운동가, 루스벨트는 동과 서를 잇는 파나마 운하의 완공을 계기로 경제발전을 가져오고, 미국이 20세기 세계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환경운동가와 운하라... 아이러니지요.)

Borglum은 원래 얼굴만이 아니라 반신상으로 조각할 것을 계획했으나 가난한 South Dakota의 예산부족으로 얼굴만 조각했다는군요.


또 한가지 언급하자면 이곳은 원주민이었던 Lakota 인디언 부족이 성지로 여기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곳의 돌을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하고 적군(?)의 수장 얼굴을 세겨 놓았으니 그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금강산에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을 세긴 셈이지요. 얼마 전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공화당원들이 그의 큰 사발귀를 놀리며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Obama's ears are too big for Mt. Rushmore."

대평야가 시작되는 이 지역의 이름이 Black Hill 이라는데 공화당 당원 교인들께는 죄송하지만 이 때 즈음 흑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면 더욱 위대한 American Dream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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