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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07년 10월~2008년 8월)

중국 심양에서 씁니다.

by 김성환 2007. 11. 13.
L.A 에서 15시간의 비행을 거쳐 중국 심양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내일 3시, 이곳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의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심양공항에 도착하니 북한에서 가족과 함께 심양으로 파견나온 부부가 마중나와 함께 식사하였습니다.
15살과 10살, 두 아들과 함께 3년간 심양에 해외파견나왔다는 이 부부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였다는데 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특권층일까? 그 부부와 나눈 대화는 남북의 분단상황이 무심할 정도로 일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국과 미국의 정치현실과 서민들의 실정을 너무도 훤히 알고 있어 놀랐습니다. 토랜스에 조기유학온 여느 주재원 가정이 그렇듯 한족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이 부부 또한 자녀들이 북조선 말을 잊고 중국말만 사용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내년에 있을 올림픽 준비로 온통 재정비된 상태입니다. 몇년 전 왔던 이곳 심양인데 도로표지판과 운전자들의 운전태도가 확연히 달라져 있습니다. 중국을 몸부림치게 하는 돈의 위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Made in China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느 상점에서 작은 인조가죽 가방을 미화 26불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가방을 둘러맨 나의 모습이 수금 나선 동사무소 직원 같습니다.


지혜, 서영이, 서은이 벌써 무척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