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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 요한계시록

by 김성환 2008. 3. 6.


서쪽 하늘에 짙어오는 황혼은
하늘 나라 축제의 피날레를 알리는 신호
그러나 매일 땅 위에 검은 장막이 드리워져 사람들은 잠이 듭니다.
사람들은 그 시간을 밤이라고 부릅니다.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불꽃이 검은 장막에 튀어 구멍이 생깁니다.
축제의 화려한 빛줄기가 구멍 사이로 세어 들어옵니다.

사람들은 그 작은 불빛을 별이라고 부릅니다.


별이 사라질 날은 반드시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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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이었습니다.
대학부 수양회 마지막날 캠프파이어를 할 때 바라본 하늘의 별에서 이 시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학부 친구들에게 이 시를 읽어주었지만 아무도 아무런 코멘트도 없었습니다.
멋적게 자리에 앉았지만 이 시는 지금까지 제 마음 속에서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그 때 썼던 내용이 원래는 조금 다릅니다.




서쪽 하늘에 짙어오는 황혼은
하늘 나라의 축제를 알리는 신호랍니다.
천사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축제를 준비하지요.
그중 시기심 많은 천사 하나가 항상 잊지 않고
사람들 사는 땅 위에 밤이라 불리우는 검은 장막을 덮어
사람들은 축제를 보지 못하고 잠을 자게 되지요.

축제가 무르익어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가끔 불꽃이 검은 장막에 튀어 구멍난 장막 틈으로
하늘 나라 축제의 화려한 빛줄기가 세어 들어옵니다.
사람들은 구멍난 장막 틈으로 엿보이는 그 작은 불빛을
별이라고 부른답니다.



오늘 드디어 그 내용을 조금 바꾸고 마지막 줄을 첨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별이 사라질 날은 반드시 오고 있습니다."

"반드시"는 미래형 부사입니다. "반드시 올 것입니다," 라고 해야 맞겠지요. 문장 자체에 모순이 있지만 바로 이런 모순어법이야말로 장차 오실 것이며(Not Yet), 또한 현재 오고 계신(Already) '하나님의 나라'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지금까지 그 마지막 문장이 없었기에 이 시는 비극이었습니다.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요한계시록 5:4)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통해 마지막 문장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새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요한계시록 5:9-10)



장막이 걷히고 하늘의 축제에 참예하게 될 날이 반드시 지금 이 순간도 오고 계십니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잠들고 싶지 않은 이들의 눈을 뜨게 하시는 분이 오고 계십니다.
장차 오고 계시는 이! 종말에 장막을 열어 젖히실 그 분의 계시를 보며 나의 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모두의 눈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