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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 요한계시록

요한계시록 연구 (4): 이미지는 이미지 자체로 해석해야 한다.

by 김성환 2008. 3. 5.

요한계시록은 그러한 이미지 기법을 사용하여 쓰여졌습니다. 요한계시록이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이전에 주어진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들을 이미지 기법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눈을 바꾸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의 이러한 이미지 기법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계시록의 메시지는 이미지 그 자체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이미지를 언어로 환원하는 형식으로는 이미지 언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미지는 이미지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미지 자체가 텍스트라는 것입니다. 이미지는 좀더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을 간접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미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언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영역을 달리합니다.

 

예를 들어 미술관을 방문할 때,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해설이나 주석이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림에 관한 언어는 그 그림 자체가 소통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지 자체를 불필요한 것으로 풀어 환원시키는 방법으로 메시지를 요약하려는 것은 계시록의 전달 방식(Communication Mode)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Eugene Boring)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흥미로운 사실은 요한계시록이 구약의 언어로 그림 그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도 요한의 신학이 구약의 이미지들로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이 보고 듣는 것을 가만히 관찰하노라면 그가 구약의 상상, 즉 구약의 렌즈를 통해 보고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계시록에 500군데가 넘는 구약의 이미지들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